그룹전
In The House
IN THE HOUSE

April. 19. 2012 ~ May. 9. 2012
Artists: 김성헌, 김승주, 김하원, 박인준, 이인주, 이진경

최정아 갤러리에서 4월 19일 그룹전(In the House)을 개최한다. 본 갤러리는 작년 10월 4일 개관전(소통의 알레고리) 이래로 꾸준히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이 사용된 여섯 작가의 실용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누가 ‘장식은 범죄’라고 했나? 인간의 활동영역에서 공적 공간은 숨 막히는 현실이자 생활을 위한 터전이다. 이에 반해 집(house)은 도시인의 쉼터이며 몸과 마음의 치유(healing)공간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집에서는 쾌적한 환경을 위해 정원과 같은 인위적인 공간을 조성하거나 취향껏 실내의 풍경을 장식하려고 한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가구, 옻칠한 목기와 액세서리, 도자기를 비롯해 담박한 표현의 회화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삶’의 단면을 제시한다. 소박하고 친환경적인 재료의 물질성은 우리가 잊고 있던 정서를 환기시킨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손을 통한 노동의 가치가 있는 그대로 인정받았던 시대에 대한 향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사적인 공간을 장식하는 데 있어 유용한 컬렉션을 제시하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간소화하고 삶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부분들을 스스로 결정하는데 있어 좋은 취향(good taste)이 동반된다면 여섯 작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관성과 표현성을 중시하는 아르누보가 성행했던 19세기 말 서구미술의 분위기 속에서 모더니즘이 가지고 나온 명제 즉, 단순히 ‘장식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이 말 속에는 장식에 대한 배제의 태도가 담겨 있다. 이런 종류의 ‘배제’는 역설적이게도 그 자체로 분명한 선언적인 의도를 가지는 디자인을 생성시킨다. 그들이 경계했던 것은 내용에 목적을 두지 않고 ‘단지 장식적이지(만) 않은 또 다른 형식에 얽매인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에서 진행되는 여섯 작가들의 작업들은 일종의 투명성을 가진다. 이들 작가들은 자신의 장르(형식)뒤에 조용히 숨어서 오직 작품과 관람자의 상호작용을 지켜보고자 하며, 이러한 태도 역시 본 기획이 주목 하고자 한 또 다른 측면이다.